반투명한 관계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임정주

2024 / 화선지에 먹 / 235x546cm



매일 숱하게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풍경이다. 

인파 속 부딪히기 싫은 몸뚱아리들로 구성된 여러 머리와 팔다리와 몸통들이 전후좌우 없이 물결치는 형상들. 

마치 혈관 또는 뒤엉킨 식물의 뿌리 같은 것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지겹게도 부대끼지만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가며 지금 이 순간 명확하게 살아있는 너와 나는 어째서 특정할 수 없는 다수 속에서는 기억되지 못할까. 

또 나와 너 또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질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