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r jar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전공 김나현

가변설치 / ceramic / 2024



나는 온전함을 파괴하고자 한다. 

매달 변하는 여성의 몸, 차고 기우는 달, 통제할 수 없는 광기는 결코 온전한 기의 형상으로 나타날 수 없다. 

오히려 계속해서 비우고 채우며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 중에 있어야 한다. 

내 감정이 예상도 통제도 할 수 없이 경계를 오가는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기의 형태도 그래야만 한다. 

나는 달항아리라는 완전무결한 몸을 거부한다. 

대신 항아리의 완결된 기, 그 몸의 경계를 뚫고 나와 모호하게 하고, 다시 유연하게 뻗어나가는 형상을 그려본다. 

그 형상은 내 몸과 감정이 끝없이 미완의 상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 속에 담긴 감정의 변동성과 몸의 유동성은 힘이다. 

이전의 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하는. 경계를 오가는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속해서 경계선 위에 자리한 채 변화할 수 있게 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