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슬픈줄도 모르고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노현영

2024 / 한지에 채색 / 162X130.3cm



노현영 작가는 시선 밖의 들풀이나 건초 따위를 바라보며 등한시된 스스로의 내면을 비추어 식물들의 초상을 화면에 옮겨낸다. 불과 연기는 내면과 감정이라는 비물질적인 것들과 연결된다.
타오르는 불에 식물은 연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발화의 원천이 되어 자신을 다 태울때까지 크게 연소되며 연기를 내뿜는다.
불과 연기라는 추상적인 요소가 배치된 장면을 회화로 풀어내며 가시적인 것을 통해 비가시적인 영역을 바라보게 한다.

<우린 슬픈줄도 모르고>
비 오는 노란 하늘 아래 무거운 돌과 터져 나온 쇠기둥은 세기말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움직이는 개미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고 비가 내려도 타오르는 불씨는 어딘가 쓸쓸하다. 이해받지 못하는 것들이 한데 모여 설움을 한 몸 가득 뱉어내는 이곳은 세기말의 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