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이 되어 춤을 추자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김주원



떠난 이의 소멸을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마주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타인의 소멸을 경험한 이후에 가지는 일종의 믿음에 주목했다. 인간은 소중히 여기던 대상이 사라진 사건을, 다른 곳으로 가서 안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죽음을 경계간의 이동이라고 인식한다. 그렇기에 ‘단절과 소멸’의 개념은 ‘연결과 존재함’의 개념과 분리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죽음 이후에도 그 대상은 살아있는 이의 기억 속에서 연결되고, 소환되고, 재해석된다. 불을 거쳐 인간은 다른 형태로 자연에 귀속된다. 흩어지고 모이는 것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