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일 수도, 나일 수도, 세상일 수도

서울여자대학교 현대미술전공 여주현

2024 / Witheredpetal, Yarn, Gem, Wire, Newspaper / 76.0x18.2x14.0cm



비밀 연애를 하며 얻게 되는 양극단의 감정과 양면적인 상황 속에서 줄타기하는 현상 자체이다. 

밖에서는 공표된 연애를 하고, 집에서는 연애는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척 하는 첩보극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꽃은 실용적이지 않고 시들면 버릴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시든 꽃다발은 선물해 준 사람이 내게 어느 정도의 사람이냐에 따라 비교적 쉽게 버릴 수도 있는데, 특정 사람의 것은 도저히 버릴 수 없어 ‘내가 왜 이걸 버리지 못할까’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문득 방 안의 시든 꽃이 시야에 들어오면 그 사람이 생각나며 그리움과 슬픔의 점철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이 꽃을 버리면 이사람의 흔적마저도 내 인생에서 영원히 지워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든 꽃다발을 간직하는 행위는 꽃을 선물해 준 사람을 영원히 간직하는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