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아크릴, 흑연 / 200x24x15 (cm) 2개



이 작업은 살아가며 남기는 연약한 흔적에 대한 탐구입니다. 

저는 세상과 교감하는 찰나의 순간 사라지는 감각들에 주목합니다. 

아크릴 위에 흑연으로 무수한 선을 겹쳐 새기는 행위는 흐려지는 기억과 감정을 붙잡으려는 시도이며, 쉽게 번지고 지워지는 흑연의 속성은 존재의 덧없음과 닮아 있습니다. 

겹쳐진 선들이 만들어내는 모호한 형상은 고정된 의미를 지니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 나갑니다. 

저는 이 연약한 흔적과 기록의 과정을 통해, 사라지기에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의 언어를 탐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