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INE: 생명선_오른손

2024 / archival pigment print / 119x84cm



[Life Line: 생명선]


나는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 전기줄들을 찍어왔다. 

전기줄은 우리 일상 속에서 항상 존재하지만, 

그 자체로는 주목받지 않는 대상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전기줄의 형태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복잡하면서도 질서가 있는 선들의 모양이 마치 

회화 그림처럼 느껴지면서 나의 눈에 보이는 

전기줄의 모양을 찍기 시작했다. 하늘을 배경으로 

전기줄들이 만드는 패턴은 단순하면서도 

매번 다르게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 전기줄들이 모여 더 큰 형태나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런 고민이 나를 더욱 전기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전기줄을 찍으면서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들을

찾게 되었는데 바로 인간의 신체가 떠올리게 되었다. 

전기줄은 도시 속에서 전력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 또는 혈관은 우리 몸에서 

피를 순환시켜 생명을 유지시키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기줄과 혈관이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또한, 전기줄이 도시의 

구조 속에서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듯, 

우리의 몸도 복잡하면서 정교하게 연결된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전기줄을 단순하게 보지 않고, 생명력과 연결된 

하나의 상징으로 재해석하게 되었다. 

이 작업에서 전기줄은 단순한 선들의 조합이 아니라, 

우리 삶의 흐름과 연결되는 중요한 네트워크다. 

그들은 서로 교차하고 분리되며, 때로는 

복잡한 패턴을 그리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몸의 혈관이 피를 온몸으로 순환시키듯, 전기줄도 도시의 모든 곳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기에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