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연작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권하정

 


〈중고 연작〉은 중고 의자가 직거래 장소에 놓일 때 그 의자의 ‘의자다움’을 발견하려는 그림 실험이다. 

사람의 목적만으로 제작된 의자가 사람을 앉히지 못한 상태가 될 때 의자는 어떤 존재로 설명될 수 있는가? 

골목길에서, 혜화역 앞에서, 주택 현관에서, 소극장 앞에 놓인 의자는 이전 소유주에게 더 이상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앉히기'라는 목적이 소거된 특정 의자는 특정 사람의 관계망 속에 구체적으로 놓인다. 

거래하기-찍기-전시하기에 이르는 과정으로 의자의 사물성과 그 유일함이 발견되길 기대한다.